제목[공동성명]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은 한국타이어 이사직 물러나라2024-03-25 14:35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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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과 경영진은 한국타이어 이사직 물러나라

28일 한국타이어 주총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 승인 유력해

작년 3월 횡령배임 혐의 구속기소 후 7월엔 배임수재로 추가기소 

11월 보석 석방 전까지 9개월 수감 중에도 연봉 78억 챙겨 

자정기능 상실한 경영진 모두 사퇴하고 국민연금은 연임 반대해야


  1. 이번 주 목요일(28일) 열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조현범 회장은 회사 자금으로 집수리를 하고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200억원대 횡령 배임 행위를 저질러 지난 해 3월 구속기소되었다. 게다가 지난 7월에는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기소되었다가 11월 말 5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바 있다. 그런데도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회사돈을 횡령해 지난 1년 중 약 9개월동안 수감되었던 조 회장에게 급여와 상여금 등 약 78억원을 지급하더니, 나아가 한국타이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까지 상정하게 된 것이다. 이 정도면 공시된 기업이 아니라 조현범 회장의 사금고와 다름이 없다. 자정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조현범 회장과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즉각 그룹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야 한다. 국민연금 또한 조현범 회장과 사내이사들의 연임 안건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2.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19년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뇌물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차명계좌로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2023년 3월 공정거래법 위반, 배임ᐧ횡령 혐의로 또 다시 구속기소를 당했다. 이번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본인과 형이 소유한 MKT(현 한국프리전시웍스)에 일감을 몰아주어 한국타이어에 131억 원의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였다. 이 부당지원 기간 동안 형제가 MKT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0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채권회수조치 없이 계열사 MKT의 자금 50억을 빌려줬으며, 회사 자금과 법인카드 및 회사 명의로 구입 또는 리스한 외제차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법인소속 운전기사를 배우자 수행기사로 일하게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3.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총수일가의 일원이 말 그대로 회사 돈을 자기 돈처럼 쓰고 집행유예 기간에 또 동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작년 주주총회에서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이러한 혐의들에 대한 내부 감사 실시 여부 및 결과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고 오히려 조현범 회장이 구속상태였음에도 이사보수총액 한도를 상향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만 봐도 과연 조현범 회장과 이사진이 경영인으로서 진정 회사를 생각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조현범 회장과 총수일가가 경영권 다툼을 하고 일감몰아주기와 배임ᐧ횡령으로 수백억 원을 가로채는 동안 한국타이어 공장에서는 직업성 질병, 화재 등 산업재해 및 중대재해가 반복되며 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집행유예 기간에 여러 계열사들의 이사직을 겸임한 것 자체가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작용하기 마련인데, 재차 구속되어 몇 달 간의 경영 공백을 불러온 것으로 모자라 심지어 보석 상태로 재판 중이라 징역형을 받으면 경영 공백이 길어질지도 모르는 지금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는 것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4. 이제라도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회사와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철회해야 한다. 더 나아가 조현범 회장은 2023년 9번의 이사회 중 단 한번만 참여했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의 사내이사직 또한 사퇴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2019년 사건 이후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소홀의 이유로 반대하고 사외이사를 변경시키는 등 주주권을 행사하여 조현범 회장에게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국민연금은 다가올 주주총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자정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한국타이어를 정상화하고 조현범 회장과 이사회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민의 노후자금을 지키기 위해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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